지난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날에
삿포로 인근 도시인 오타루로 필드워크를 다녀온 후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오타루로 필드워크를 가게 되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아침에 일어나 어두침침한 하늘을 보며
왜 하루종일 밖에 나가야 하는날에 이런 날씨인지
집을 나선 후에도 날씨 걱정만 되었다
같은 그룹 일본인 멤버가 렌트카를 빌려서
귀엽고 조그만 자동차에 5명이 간신히 앉아
첫 목적지인 삿포로의 관광지중 하나인 히츠지가오카 전망대(羊が丘展望台)로 향했다
현장에서 출석을 확인 하고 팀별로 흩어져
각자의 리서치퀘스쳔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관광객이 없어
인터뷰를 청하려고 하면
이미 다른팀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귀찮은 듯이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 역시 관광지에 놀러가서 누가 귀찮게 하면
모른척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고맙게도 같은 한국인이라고
친절하게 답변을 주신 분들 덕분에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다시한번 자동차에 몸을 싣고
두번째 목적지인 오타루로 향했다
40분 가까이 시간이 소요가 되어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그동한 못다한 수다를 떨었다
각자 나라의 음식, 풍토, 문화 등 가벼운 주제부터
정치, 경제 등 조심스러운 부분까지
그리고 마지막은 관광학도 답게
관광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새삼스럼게
같은 사람인데도 이렇게 생각하는게 다를수가 있나 싶다
두번째 목적지인 오타루에 도착해서
오타루에 오면 누구나 먹는다는 스시, 카이센동 등을 비롯한
해산물 말고
오타루의 B급 구루메(B級グルメ)로 유명한
앙카케 야키소바(あんかけ焼きそば)를 먹었다
기가막힐 정도의 맛은 아니였지만
관광지의 미친듯한 물가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퀄리티의
해산물 집들과 비교하면
중상 이상의 맛과 만족스러운 가격이었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메뉴였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 인터뷰에 관한 간단한 미팅을 한 후
다시 인터뷰에 들어갔다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다음으로 유명한 관광지였기에
기대한대로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 단체관광을 안내하시는
가이드분과의 이야기에서
내 시점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았을
홋카이도 관광지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알게되었다
인터뷰 후 팀원들과 결과자료들을 공유하며
관광정책으로 지금까지 보아온 문제점들을 해결 할 수 있는가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해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고맙게도 인터뷰가 끝나고 나니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초 중 고 대학교를 다니며
교실 안에서 텍스트로만 공부를 해온 나한테는
공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감이 적잖이 있었다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내가 하고싶은 주제로
공부를 하며
게다가 그 주제에 대해
여러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배워가는 이 과정이
너무나 새롭고 즐거움에 두근거린다
이런 공부가 있다는 걸 조금이라도 더 빨리 깨닫고
알아갔으면
지금쯤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생각해본다